1회차 자재비·공구·기술, 만드는 과정 전부 공개
2명이서 직접 지은 체류형 쉼터를 먼저 공개합니다. 크기와 구조, 들어간 기술, 전체 자재비, 밤샘 온도 테스트까지 정리했습니다.
1. 완성품
| 항목 | 내용 |
|---|---|
| 크기 | 뼈대 6m × 3m, 벽까지 두른 바깥 6.35m × 3.35m |
| 면적 | 약 19㎡(6평이 조금 안 됨), 벽 중심선 기준 |
| 높이 | 가장 높은 앞쪽 2.7m |
| 지붕 | 외쪽지붕: 앞이 높고 뒤로 내려가는 한쪽 경사 |
| 짓는 방식 | 현장(땅)에서 직접 시공, 처음부터 끝까지 2명 |
| 내부 | 방, 주방(싱크대·1구 인덕션), 욕실(변기·세면기·샤워기) |
왜 이 크기인가. 체류형 쉼터는 33㎡(10평)까지 지을 수 있습니다. 그런데 처음 직접 짓는 사람에게 10평은 너무 버겁습니다. 자재비도, 시간도, 들어 올릴 무게도 거의 두 배가 됩니다. 이 정도 크기면 두 사람이 끝까지 해낼 수 있습니다.
나중에 늘리기. 하나를 끝까지 지어 보면 같은 방식으로 한 칸 더 붙이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. 다만 늘려도 전체 면적은 33㎡ 안이어야 하고, 신고한 내용이 바뀌면 다시 신고해야 합니다.
외쪽지붕과 빗물. 빗물이 뒤로 흐르는 구조라 앞쪽엔 물받이가 없어도 비가 거의 떨어지지 않습니다. 바람 불면서 오는 비만 아니면 앞으로는 거의 안 떨어지고, 빗물은 대부분 뒤로 모입니다.
체류형 쉼터는 연면적 33㎡ 이하입니다. 이 땅에 쉼터를 둘 수 있는지는 지자체마다 기준이 조금씩 다르니, 짓기 전에 시·군·구청에 꼭 확인하세요.
2. 구조와 재료
| 부분 | 쓴 것 |
|---|---|
| 뼈대 | 100×50, 50×50 각관, 두께 1.4T, 전부 용접 |
| 벽 | 바깥 샌드위치 패널, 안쪽 1인치 각목 틀 + 단열 보드 20mm |
| 지붕·천장 | 150mm 징크 패널, 안쪽 1인치 각목 틀 + 단열 보드 12mm |
| 바닥 | 단열 보드 50mm, 바닥 난방 필름, 강화마루(대기업 브랜드) |
| 외벽 마감 | 파벽돌(코너석 포함), 줄눈까지 약 1.4톤 |
| 창 | ASA 샷시 단창, 24mm 로이 아르곤 복층유리 |
| 문 | 현관 방화문(도어락·문틀 포함) 365,200원, 욕실 문 우딘(문틀 포함) 258,500원 |
| 실내 벽 | 유럽미장(라임플러스터) 3번 바름 |
| 욕실 벽 | 단열 보드 + 유럽미장 + 코팅, 방수 두 겹 |
| 난방 | 바닥 전기 필름, 고정형 조절기(10단계) |
| 온수 | 30리터 온수기(싱크대 하부장 안) |
| 조명 | 천장 주백색 라인 조명, 벽을 비추는 전구색 등, 주방 3구 조명 |
단열 보드. XPS 단열재 양쪽에 유리섬유 망을 넣고 겉을 폴리머 모르타르로 입힌 보드(탄탄보드)입니다. 보통 쉼터는 샌드위치 패널 안쪽에 합판과 석고보드를 대지만, 이 보드 한 장이 단열재·합판·석고보드가 하던 일을 다 합니다. 벽도 천장도 패널에 한 번, 이 보드에 한 번, 단열이 두 겹입니다. 물을 거의 안 먹어서, 며칠씩 닫아 두어 습기가 차기 쉬운 쉼터에 맞습니다.
파벽돌. 흙을 구운 것이라 햇빛에 바래지 않고, 녹슬거나 썩지 않고, 다시 칠할 일도 없고, 불에도 안 탑니다. 대신 외벽만 1.4톤이고 이 무게를 철 뼈대가 고스란히 받칩니다. 그래서 용접이 꼼꼼하지 않으면 이 외벽은 못 올립니다.
단창을 고른 이유. 단열만 보면 이중창이 더 좋습니다. 하지만 이중창은 창틀이 두꺼워 벽 두께를 거의 다 차지하고, 창과 벽이 한 면으로 붙어 답답해 보입니다. 단창은 창틀이 얇아 창 둘레로 벽 두께가 그대로 보여 고급스럽습니다. 24mm 로이 아르곤 복층유리 정도면 단창이어도 이중창과 단열 차이가 생각만큼 크지 않습니다(아래 온도 테스트).
창 크기. 발밑부터 문 높이만 한 큰 창은 개방감이 여름 잠깐입니다. 밖에서 안이 다 보여 결국 커튼을 치고 지내게 되어서, 보통 집 창 크기로 했습니다.
강화마루. 강마루는 콘크리트 바닥에 본드로 붙이는 마루라, 뼈대 위에 단열 보드를 깐 떠 있는 바닥에서는 의미가 없습니다. 본드 없이 짜 맞춰 까는 강화마루가 맞습니다.
온수기 자리. 온수기는 보통 욕실 벽에 다는데, 작은 쉼터에선 욕실 자리를 꽤 차지해서 싱크대 아래로 옮겼습니다. 하부장은 수납으로 못 쓰고, 수납은 위 수납장으로 해결했습니다.
욕실 문. 문 둘레에 고무 패킹이 있어 욕실 냉기를 막아 줍니다. 실내 문치고는 비싸지만, 문 하나까지 단열을 생각해서 골랐습니다.
3. 밤샘 온도 테스트
며칠 비워 둔 쉼터에 밤에 도착해, 바닥 난방 필름을 10단계 중 4로 켜고 잤습니다. 조절기가 고정형이라 밤새 4단계 그대로 돌았습니다.
| 시각 | 실내 | 실외 |
|---|---|---|
| 밤 9:43 (도착, 차단기 내린 상태) | 14.4도 | 8도 |
| 밤 11:38 | 22.2도 | 7.8도 |
| 새벽 4:00 | 22.8도 | 9도 |
| 아침 7:00 | 23.4도 | 9.9도 |
- 난방을 하나도 안 켠 상태에서도 안이 밖보다 7도 가까이 따뜻했습니다.
- 4단계 그대로 밤새 일정한 온도를 계속 유지했습니다. 아침 기준으로 안팎 차이가 13도 넘게 납니다.
- 절반도 안 되는 세기로 이 정도입니다.
4. 들어간 기술
- 용접: 뼈대는 100×50, 50×50 각관(1.4T)을 전부 용접으로 이었습니다. 쉼터 뼈대에 쓰는 용접은 몇 가지 안 되고, 그 몇 가지만 손에 익히면 충분합니다. 다만 외벽 무게를 뼈대가 다 받치니 잘 붙었는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. 용접 편에서 용접하는 법과 확인하는 법을 함께 보여 드립니다.
- 창호: 창과 패널 사이 틈에 우레탄폼을 잘 쏴야 합니다. 그래서 창 둘레 틈이 20mm로 일정해야 합니다. 여기서 대충 하면 나중에 창 둘레로 물과 바람이 들어옵니다.
- 후레싱: 지붕과 벽 끝을 덮는 철판입니다. 꽤 어려운 기술입니다. 물끊기를 제대로 내야 빗물이 벽을 타고 안 들어오고, 박공 후레싱이 울지 않게(철판이 물결처럼 울퉁불퉁해지지 않게) 붙이는 법도 알아야 합니다. 무엇보다 꼼꼼함이 필요합니다.
- 단열과 방수: 철은 열을 잘 전해서 겨울에 벽 속에 물이 맺히기 쉽습니다. 어떻게 막았는지는 단열 편에서 자세히 다룹니다.
- 전기와 설비: 전기는 같이 일하는 전기기사가 작업했습니다. 전기 편에서도 있는 그대로 담습니다.
- 유럽미장: 손맛이 그대로 드러나서 연습이 꽤 필요합니다. 한 겹 바를 때마다 다 마를 때까지 기다려야 해서 벽에만 수일이 걸립니다. 자신 없으면 이 부분만 벽지나 패널로 바꿔도 쉼터는 충분히 완성됩니다.
5. 공구
공구는 아예 없으면 200만 원도 들 수 있고, 이미 갖고 있으면 돈이 거의 안 듭니다.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라 공구 편에서 자세히 다룹니다.
6. 전체 자재비
13,437,265원 (부가세 포함, 2026년 8월 25일 ~ 11월 1일 구매). 영수증을 전부 더한 금액입니다.
| 분류 | 금액 | 비중 |
|---|---|---|
| 판넬·지붕·외장 | 2,333,100원 | 17.4% |
| 단열 | 2,031,500원 | 15.1% |
| 주방·욕실 설비 | 1,528,770원 | 11.4% |
| 창호·문 | 1,429,645원 | 10.6% |
| 내장·바닥 | 1,348,400원 | 10.0% |
| 골조 | 1,137,400원 | 8.5% |
| 파벽돌·코너석 | 1,064,030원 | 7.9% |
| 미장 | 930,000원 | 6.9% |
| 전기·난방 | 914,800원 | 6.8% |
| 부자재·소모품 | 558,720원 | 4.2% |
| 날(톱날·연마날) | 160,900원 | 1.2% |
| 합계 | 13,437,265원 | 100% |
가장 많이 든 자재 (택배비와 추가 구매까지 합친 금액)
| 자재 | 금액 |
|---|---|
| 단열 보드(탄탄보드) | 1,978,900원 |
| 샌드위치 패널과 부자재 | 1,835,400원 |
| 파벽돌(코너석 포함) | 1,056,030원 |
| 각관 | 1,001,000원 |
| 미장(그리조·판나·그라베) | 930,000원 |
| ASA 샷시와 자동 손잡이 | 791,945원 |
| 싱크대 상하부와 쿡탑 | 690,000원 |
단열 보드와 샌드위치 패널 두 가지만으로 전체의 4분의 1이 넘습니다.
- 들어 있는 것: 톱날, 그라인더 날, 장갑 같은 소모품. 장갑 같은 건 묶음으로 사야 싸고 결국 다 씁니다.
- 들어 있지 않은 것: 용접기·컷소 같은 공구값, 그리고 땅, 정화조, 전기와 물 끌어오는 비용(현장마다 너무 달라서 뺐습니다).
- 따로 생각해 둘 것: 철물점 갈 일이 생각보다 정말 많습니다. 나사 하나, 실리콘 하나 모자라서 몇 번이고 다녀오게 됩니다. 기름값만 34만 원이 나왔습니다.
처음부터 좋은 자재로만 짓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. 어떤 자재가 들어갔는지 보고 이 금액은 직접 판단해 보세요. 직접 짓는다면 자재만 바꿔도 꽤 줄일 수 있습니다. 예를 들어 단열 보드를 빼고 석고보드와 합판으로 가면 여기서 자재비가 꽤 빠집니다. 회차마다 쓴 자재와 함께 더 싼 대안도 적습니다.
7. 몇 명이서 짓나
혼자 짓지 마세요. 처음부터 끝까지 2명이서만 했고, 업체에 맡긴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. 무거운 뼈대를 들어서 맞출 때, 지붕 위에 올라가 있을 때, 용접 불똥이 튈 때 옆에서 잡아 주고 봐 줄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. 같이 할 사람 한 명은 구하고 시작하세요.
8. 힘들었던 것, 실수한 것
- 가장 힘들었던 것: 파벽돌. 한 장씩, 한 땀 한 땀 붙여야 해서 이것만 최소 일주일은 잡아야 할 만큼 고됩니다.
- 가장 큰 실수: 세면기를 미리 주문하지 않아 사이즈를 모르고 작업했고, 결국 욕실 육가를 다시 작업했습니다. 세면기, 변기 같은 건 미리 사 두고 시작하세요.
9. 직접 지을 수 있을까
용접 연습할 시간이 있고, 작업할 공간이 있고, 같이 할 사람 한 명만 있으면 충분히 지을 수 있습니다. 이 크기라서 가능합니다. 자재를 좋은 걸로 갈지, 아낄지는 예산에 맞추면 됩니다. 쉽지는 않습니다. 시간도 품도 꽤 듭니다. 회차를 따라오며 "이건 내가 하겠다", "이건 좀 어렵겠다"를 직접 판단해 보세요.
10. 연재 순서
- 자재비·공구·기술, 만드는 과정 전부 공개 (이번 회차)
- 크기와 도면 정하기
- 자재 구매
- 공구와 작업장 준비, 용접 기초
- 기초 놓기
- 골조 ① 바닥틀
- 골조 ② 벽 기둥과 보
- 골조 ③ 지붕틀
- 골조 ④ 녹 방지와 점검
- 바닥 만들기
- 지붕 마감
- 외벽 하지와 방수
- 창호와 문 설치
- 파벽돌 외장
- 단열
- 전기
- 급배수와 욕실
- 유럽미장 내벽
- 바닥재·주방·가구, 전기·물 연결과 신고
- 결산
몇 편이 될지는 정확하지 않습니다. 스무 편쯤 생각하고 있습니다.
자주 묻는 질문
이 회차 질문 중 좋은 답을 여기로 옮깁니다. 아직 없습니다.
따라 하다 막혔다면
질문 게시판에 편하게 물어보세요. 사진과 지금까지 한 것을 함께 올리면 더 정확히 답할 수 있습니다.